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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을 빼내는 시간을 가집시다 (06/10/18)

글쓴이 : 플라워마운드 날짜 : 2018-06-10 (일) 14:13 조회 : 55


“독을 빼내는 시간을 가집시다”

윤원상 목사


 

최선을 다해 노력할 때는 열매가 없다가, 힘을 빼고 시간을 보내는 중에 열매가 맺히는 경험을 할 때가 있습니다. 자신의 힘을 빼고 공로를 빼야, 비로소 맺혀지는 열매가 있습니다. 자신의 힘과 공로가 빠진 열매는, 자신을 살리고 타인을 살립니다. 자신의 힘과 공로가 열매가 되면, 자신 뿐 아니라 타인을 죽이는 독이 될 수 있습니다. 자신의 힘과 공로로 맺혀진 열매는, 자신만을 위한 열매가 됩니다. 자신만을 위한 열매는 좋아 보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자신 뿐 아니라 타인을 죽이는 암덩어리가 됩니다.

수술은 의사가 하지만, 치료는 하나님께서 하십니다. 이 사실을 인정하는 의사는, 겸손할 수밖에 없습니다. 사람이 할 수 없고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는 영역이, 분명히 있습니다. 이 영역을 인정할 때, 도움을 주는 사람과 도움을 받는 사람이 살 수 있습니다. 뜨거운 불이 쌀을 익혀 밥이 되게 하지만, 맛있는 밥이 되기 위해서는 뜸 들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시간이 일할 수 있도록 기다리지 못하면, 맛있는 밥을 먹을 수 없습니다.

세상이 말하는 ‘효율성’의 문화가 언제부턴가 교회에 들어온 것 같습니다. 적은 에너지를 쏟아 붓고도 많은 결과물을 얻거나 적어도 쏟아 부은 만큼은 결과를 내도록 해야 한다고 무언의 압력을 줍니다. 그런데 효율성과 예수님의 가르침은 때로 충돌할 때가 많습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이 가르치셨던 사랑은 대부분 과도하고 무모하기 때문입니다. 사랑은 그 근본에서 비효율적입니다. 교회가 커지면 반드시 효율적 운영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효율이라는 말의 의미를 깊이 통찰하지 못하면 교회는 언제나 본질을 잃어버리는 함정에 빠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시간이 일할 수 있도록 기다리는 훈련이 우리 공동체 안에 주어지길 소망합니다. 시간이 일할 수 있도록 기다린다는 의미는, 하나님의 일하심을 인정한다는 의미입니다. 기다림의 시간은,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는 시간입니다. 최선을 다한 후 모든 주권을 하나님께 올려드리는, 신앙고백의 시간입니다. 기다림의 시간은, 모든 독소를 제거하는 시간입니다. 자신을 살리고 타인을 살리는, 시간입니다. 기다릴 수 있는 힘은,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할 때 얻을 수 있습니다. 자신의 한계를 분명히 인정할 때 얻을 수 있습니다. 기다림을 통해 남아있는 모든 독소를 제거하고, 오직 하나님의 생명을 경험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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